알라딘 전자책

검색
세이렌의 노래 : 여성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커버이미지)
알라딘

세이렌의 노래 : 여성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만복당

이디스 재크 지음, 배인혜 옮김

2019-08-1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세이렌의 노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님프로, 반은 여성, 반은 새 또는 인어로 묘사되곤 한다. 그들은 절벽과 암초로 둘러싸인 외딴 섬에 살면서 매혹적인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며 지나가는 배를 좌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이렌 신화에 각종 변주가 일어나면서도 기본적으로 세이렌은 남성을 유혹하며 파멸시키는 존재로서 전승되었고, 이는 오늘날 ‘여성’의 원형 중 하나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는 남성 우월적이고 가부장적인 여성 혐오 사회였고, 여성은 열등하며 지배당해 마땅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 시기 탄생한 ‘세이렌’의 존재는 비정상적이고, 기이하고, 이질적이며, 사악한 존재로 그려진다. 세이렌의 이야기는 가부장제를 위협하는 여성의 ‘목소리’에 관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다. 남성 헤게모니적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하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려는 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녹아 있는 동시에, 남성 우월적 사회에 균열을 야기하는 존재는 혐오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할 테니 침묵하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여성에게는 침묵이 미덕으로 강요되었으며, 목소리를 내는 여성은 혐오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여성의 목소리는 조롱당하거나 묻혔고, 사회는 목소리를 내는 여성을 반드시 벌하리라는 메시지를 주입했다. 그런데도 여기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목소리를 낸 여성 작곡가들이 있다.

여성 작곡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수 세기 동안 우리는 여성 작곡가에 관해 작은 단서도 얻지 못했다. 역사는 남성 시인, 작가, 작곡가, 화가, 지휘자, 철학자, 비평가, 역사가들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일종의 장식품처럼 여겨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어여쁘고 약하고 열등한 성(性)으로 규정되어, 남성에 의해 쓰고, 그리고, 이야기할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19세기까지 비평가들은 여성 작곡가의 작품을 음악적 완성도를 보고 평가하기보다는 성 역할에 순응했는가에 근거하여 그들의 작품을 비평했다. 즉 ‘여성의 음악’은 선율이 아름답고, 즐거운 기분을 갖게 하며, 가벼운 오락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집단의식 속에서 여성의 창조적 행위는 피아노 연주, 살롱, 바늘로 뜬 레이스, 꽃꽂이 등에 국한되었다. 여성들은 지식인이 될 수 없었을까?

· 여성들에게는 약간의 재능도 없었던 것일까?
· 여성들은 무언가 창조해내는 일에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 여성들은 예술을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것일까?
· 만약 그러했다면, 남성들의 작품만을 값어치 있게 여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갔을까?

『세이렌의 노래』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 파니 멘델스존, 클라라 슈만, 폴린 비아르도, 에설 스마이스를 비롯한 스무 명의 여성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에 답하고자 한다. 12세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800여 년의 시간 동안 이 스무 명의 여성 작곡가에 관한 역사는 부재했고, 그들의 목소리 또한 잠들어 있었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그들이 시대의 편견에 맞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물론, 전문 음악가로 성장해가는 길에 놓여 있던 일상의 고민, 사랑과 좌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